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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jrigjwwe9r0ys_peoplenews:bbsContents 가을엔 편지를 쓰겠다던 어느 시인의 말처럼
여러분께 짧은 가을편지를 써 봅니다.
떨어진 낙엽도 밟고 싶고 정신 들 정도로 시원한 가을 바람도 쐬고 싶지만 이곳 필리핀은 오직 쨍하는 햇빛아니면 쏟아붓는 빗줄기만 있을 뿐이니 올 10월에는 가을이 없는데 가을을 더 타고 있습니다.
건강들 하시지요...!
모두들 뵙고 싶습니다. 할머니 권사님들 건강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브아는 여전히 잘들 다니시는지...
청년들은 모이다 흩어지다를 반복하며 더 조약돌처럼
빛나는 교회의 주춧돌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저희는 기도편지에도 썼듯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들풀처럼,참새처럼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다 예손교회 성도여러분들의 기도와 후원
덕분임을 잘 압니다.
저는 한가지만 포기하면 삶이 훨씬 아름다워 지는것을
이곳 선교지에서 알게되었습니다.
그것은 '집착'이었습니다.
내 성공, 내 명성, 내 삶의 윤택과 복지,
그리고 번듯한 내 미래...
내것을 버리는 작업이야 우리가 주님께 가기까지
평생 해야하는 고단한 작업이지만 알고보면 참 재밌는 수고가 아닌가 합니다.
내 잔의 탁하고 희뿌연 물을 쏟아부을때 주님의 영롱한
새포도주가 채워지는 진리를 알고 받아들이기까지
우리는 참 오랜 훈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릴적에 사촌이 기르던 개가 새끼를 나서 한마리
얻어옵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 새끼강아지는 며칠이고 밤새 어미가 보고 싶어서 낑낑거리며 울었지요.
그러다가 넉넉잡고 한 1주일 지나면 그때는 울음을 멈춥니다. 어린 나이에도 그게 얼마나 불쌍하던지...
지금 우리 부부가 그런 새끼강아지가 아닌가 합니다.
온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지 그리운 것이 많습니다.
가족은 말할것도 없고 친구들, 교회 식구들, 한강둔치,방배동 먹자골목...심지어 교사위로회때 솔솔 얻어 먹던 서초동 마포갈비까지...
내년 첫 휴가 들어갈 때까지 냉면 들어갈 배는 따로 하나
만들어 놓아야 겠습니다.^^
모쪼록 건강들 하시구요, 특별히 사임하시는 정승원목사님께 우리 주님의 크신 위로와 동행하심이 함께 하길 기도해 봅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여러분께 평강을 기원합니다.
샬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