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세의 나이를 知天命이라고 공자는 말을 했습니다. 제가 오십세가 되기 전에는 오십이 되면 하늘의 명을 알 수 있겠지 하면서 기다렸습니다. 50세 중반 넘어도 저는 도저히 하늘의 명은 더 더욱 알 수가 없었습니다. 심각한 딜레마에 였습니다. 내가 세상을 잘못 살았나 보다 고심하던 중 ‘知’ 를 ‘地’로 바꾸어 써보았습니다. “地天命” 땅과 하늘의 명을 알 수 있는 나이... 나름대로의 제 해석입니다. 땅과 하늘사이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은 하늘로 머리를 두고 땅을 발로 딛고 사는 존재입니다. 지천명이란 바로 사람의 일을 밝히 알게 된다는 뜻이 아닐까요 ? 그러고 보니 40세와 50세의 차이는 40세 때에는 내 고집으로 세상을 살았지만 50세가 넘게 되니 나와 다른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보이고 용납하게 되었습니다. 세상(地天)은 분명히 나와 다른 삶을 사는 사람과 함께하는 삶의 공동체입니다. 우리 예손 교회성도님들 모두가 나와 다른 삶을 용납하고 이해하는 믿음의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