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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권익,조성임(유준,강준)선교사 9월 기도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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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권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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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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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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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jrigjwwe9r0ys_peoplenews:bbsContents 할렐루야!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존경하는 신성수 목사님과 그리운 예손교회 성도님들께 문안드립니다. 그 동안 평안하셨는지요. 어느덧 또 기도편지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저희 가정의 기도편지를 통하여 그리스도안의 교통함이 보낸 자와 나간 자 사이에 충만하기를 소망합니다.
단기선교팀 방문 : 지난 8월에는 3곳의 후원교회에서 단기선교로 저희들의 사역지를 방문하였습니다. 세팀 모두 어린이사역, 캠퍼스전도사역, 현지초등학교전도사역을 은혜가운데 잘 마치고 돌아갔습니다. 단기선교팀의 열매로 주일학교가 부흥하였고 캠퍼스에 저희들의 사역을 알리고 전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한국어교수사역 : 문선교사는 계속해서 이곳 현지대학(Ramon Magsaysay Technological University) 관광학과 3-4학년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곳 대학 안에서 크리스챤 교수는 정말 찾기 힘든데 감사하게도 관광학과장 교수가 같은 크리스챤이라서 사역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중이고 향후 학과장과의 협력을 통하여 더 큰 캠퍼스사역을 계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사진 좌: 제자들교회의 한글수업참관)
주일학교 예배시작 : 이번 단기팀사역의 가장 큰 수확은 역시 어린이전도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감사하게도 저희 교회에서 불과 백미터 떨어진 곳에 초등학교를 하나 예비해 두셨고 이번에 이바를 다녀간 세팀의 단기팀 모두 이 초등학교에서 어린이전도를 하였습니다. 저희 부부가 새롭게 교회문을 연 것이 7월 둘째 주 부터였는데 당시 주일학교 어린이는 우리 유준이 강준이를 포함해서 다섯 명이었습니다만 그러나 전도의 열매로 지금은 매주 약 30명의 어린이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며 예배하고 있습니다. (사진 우 : 새가족교회의 어린이초청전도집회)
유준이 통역데뷔 : 우리 집 장남 유준이는 이제 한국나이로 9살인데 장래희망이 주로 ‘꾼’으로 끝나는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사냥꾼이 되겠다고 하더니 최근에는 어느덧 돈을 알아서(?) 그런지 장삿꾼이 되겠다고 합니다. 선교사는 싫으냐고 했더니 선교사 되려면 어려운 히브리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싫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했더니 언젠가 주일설교시간에 제가 성도들의 보다 깊은 이해를 위하여 부득이 히브리 단어 하나의 뜻을 설명한 적이 있는데 아마 녀석이 그걸 보고는 선교사는 희안하게 생긴 말도 해야 하는 줄로 알고 겁을 먹은 모양입니다. 아무튼 그런 유준이가 이번 단기팀 사역에서 매우 중요한 통역으로 데뷔를 하였습니다. 제가 잠시 없는 사이 단기팀원들이 어린이노방전도를 할 때 말이 통하지 않아서 애를 먹자 유준이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입니다. 학교에서 필리핀 아이들과 똑같이 놀고 지내는 유준이는 이미 잘 준비된 따갈록 통역사였던 게지요. 사실 유준이가 다니는 학교는 시골에 있는 학교라 영어를 거의 쓰지 않는 학교여서 저희 부부는 내심 어떻게 유준이의 영어를 더욱 발전시킬까 하는 것이 고민이었는데 이번에 저희는 유준이를 재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본인은 선교사가 되기 싫다고 말하지만 재밌게도 이미 유준이는 선교사가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남들은 다 아는데 본인만 모르는 셈입니다.^^ 어느덧 엄마, 아빠 사역의 훌륭한 동역자가 되어준 유준이가 고맙기만 합니다.(사진 상: 지구촌교회의 산족초등학교 급식사역)
★ 저희 가정의 기도제목입니다 ★
1. 온가족이 말씀앞에 깨어있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으며 가정예배에 은혜가 흐르도록
2. 캠퍼스사역(한국어,축구,태권도)에 기름부어주시고 이 모든 사역이 일로 그치지 않고 영혼구원의 단계까지 잘 이어지도록
3. 축구팀에 새롭게 고등학생들이 많이 오는데 이들을 지혜롭게 잘 전도하도록
4. 캠퍼스문화 사역을 정착시키기 위하여 연말에 뮤지컬 공연을 준비 중인데 필요한 인적자원을 잘 만나도록
6. 믿음이 퇴보되어 주일예배를 잘 드리지 못하는 지체들의 신앙이 속히 회복되도록
7. 주일학교가 더욱 부흥되고 어린이들이 복음을 잘 받아들이도록
8. 조선교사가 육아와 사역에 지치지 않고 특별히 주일학교어린이 설교를 감당하고 있는데 주님의 능력을 입도록
9. 유준, 강준이가 신체적,영적,정서적으로 잘 자라고 어려서부터 믿음과 말씀위에 바로 서도록
10. 문선교사의 설교에 더욱 은혜가 흐르고 눈에 빈번하게 앨러지가 생겨서 불편을 겪는데 눈이 더욱 건강해 지도록
11. 단기선교사를 놓고 기도중인데 잘 연결되도록(태권도, 축구, 음악, 찬양, 컴퓨터, 주일학교교사, MK사역)
내리사랑
얼마 전에 강준이가 심하게 아팠습니다. 몸에 열이 나서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이는 데도 별 차도가 없기에 다시 병원을 갔더니 의사선생님이 ‘가와사끼병이 의심되니 빨리 큰 병원으로 가보라’ 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저희는 인터넷에서 가와사끼병을 찾아보았습니다. 이 병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하여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병인데 감염의 경로나 원인은 알 수 없으며 5세 미만의 어린이 1천명 가운데 1명씩 발병하며 발병 7일에서 10일안에 약이 들어가야 하는 질병이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놀란 것은 만약 이 기간을 놓치면 아이에게 심각한 후유증이 올 수 도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우리는 서둘러 강준이를 차에 태워 집에서 두시간 거리에 있는 제법 큰 도시의 새로 지은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응급실로 들어가자마자 링거를 꽃고 의사를 기다리는데 그 사이 강준이의 증세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었습니다. 열도 열이지만 간도 부어서 배가 불룩하게 나온 상태였습니다. 초조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의사를 기다리는데 토요일 오후라 그런지 저녁시간이 다 되어서야 의사가 왔습니다. 강준이를 이리저리 진찰하던 의사는 “가와사끼병이 맞지만 이 병에 쓰이는 약이 워낙에 귀해서 지금 이 병원에는 없으니 월요일까지 기다리자”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아픈 강준이를 그 상태로 뾰족한 치료없이 이틀을 더 두고 본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심장이 오그라드는 일이었기에 저희들은 지체없이 병원을 빠져나와 다시 마닐라로 향했습니다. 당시 강준이는 다문 10분이라도 빨리 약이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저희들이 세번째로 향한 병원은 필리핀에서 가장 큰 병원가운데 하나로 한국으로 하자면 서울대학교병원에 준하는 병원이었습니다. 도착해보니 감사하게도 마닐라에 계시는 선임선교사님 내외분이 이미 병원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모든 검사를 마치고 강준이가 병실에 들어간 시간은 주일 새벽2시였습니다. 그때서야 비로서 간신히 한숨 돌린 저는 곧바로 다시 이바로 유준이와 함께 향했습니다. 몇 시간 뒤면 주일예배를 드려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시 이바까지는 다섯 시간이 걸리는 거리였지만 주일예배를 쉴 수는 없는 일이기에 다시 차를 몰기 시작했습니다. 어둠을 뚫고 한참을 운전을 하는데 달리는 차창 밖으로 서서히 푸르스름한 새벽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아들을 고쳐달라는 저의 새벽기도는 그렇게 달리는 차 안에서 간절히 드릴 수 있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잠시 옷을 갈아입고자 집에 들른 저는 강준이의 차도가 궁금해서 바로 조선교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아직 의사가 나타나질 않아서 약이 투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순간 다리에 맥이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유는 오기로 한 의사가 어쩐 일인지 12시가 다 되도록 아직 병원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강준이는 그때까지 여전히 고열에 시달리며 유난히 불거져 나온 배를 위로 향한 채 침대에 누워 있었습니다. 곁에서 지켜보는 조선교사도 속이 새카맣게 탄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지 딱히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수화기를 내려놓은 데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게 조여왔습니다. 가만히 날짜를 계산해보니 주일인 그날이 강준이가 아프기 시작한 지 꼭 7일째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방에 들어가서 문을 닫고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러자 걷잡을 수 없는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병이 죽을 병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저는 강준이를 살려달라고 흐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흐느낌은 통곡으로 변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리고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그 통곡 속에서 강준이를 감추시더니 그 동안 내 가슴속 깊이 곳에 묵혀 두었던 나 자신의 추한 죄들을 발견하게 하셨습니다. 그 추한 죄들을 별로 아파하지도 않았던 나의 영적 우둔함을 깨닫는 순간 나의 통곡은 바윗돌을 굴리는 소리보다 더 큰 소리로 내 안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나의 기도는 이렇게 이어졌습니다. “하나님, 저의 이 추한 죄값을 물으신다면 제게 물어주시고 제발 강준이게는 묻지 말아주소서…”
한참을 기도하는데 유준이가 아빠가 우는 모습에 적잖이 놀랬는지 가만히 방문을 열고 아빠를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유준이를 끌어안고 속삭였습니다. “유준아, 강준이 아픈거 알지? 강준이 너무 불쌍하지? 우리 하나님께 기도하자, 우리가 기도하면 강준이가 나을꺼야, 그치..?” 유준이는 대답 대신 고개만 끄덕거렸습니다.
나는 유준이를 차에 태우고 다시 마닐라로 향했습니다. 이틀 동안 한숨도 자지 못했지만 전혀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저는 운전을 하면서도 속으로 계속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속히 의사를 강준이에게 보내주십시오!’ 그렇게 차를 몰면서 마닐라와 이바의 중간쯤 왔는데 조선교사로부터 문자메시지가 들어왔습니다. 의사가 도착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시계를 보니 오후 3시경이었습니다. 입에서 저절로 할렐루야가 외쳐졌습니다. 한 시간쯤 지나서 다시 아내로부터 문자메시지가 들어왔습니다. 약이 들어가고 있고 열이 내리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눈에서 또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해 보니 감사하게도 여전히 선임선교사님 내외분이 함께 하고 계셨습니다. 힘든 시기에 곁에서 누군가가 함께 있어준다는 사실이 그렇게 힘이 되는 줄은 몰랐습니다. 우리의 강준이는 그렇게 꼬박 3일을 입원하고서야 병원을 나설 수 있었습니다.
이 일로 저희 부부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이 있다면 그것은 ‘강준이를 더욱 사랑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이 크다 할지라도 훈련되고 연단될 때 더욱 깊어진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강준이는 언제 아팠냐는 듯이 오늘도 개구장이로서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다시 살아나서(?) 뛰어노는 강준이를 바라보며 이천년 전에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 준, 아니 ‘내려 준’ 하늘 아버지의 ‘내리사랑’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십자가에 매달려 검붉은 장밋빛 핏방울을 발뒤꿈치 뒤로 흘리는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아야 만 했던 그 분의 마음도 조심스레 헤아려 봅니다.
시성 윤동주는 별 하나에 그리운 어머니의 이름을 헤이다 생애를 마감했는데 오늘 우리도 누군가의 이름을 별과 함께 헤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만약 그 이름이 우리에게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신 아버지 하나님의 이름일 수만 있다면 어둔 밤하늘을 눈빛처럼 밝히는 은하수 같은 행복과 기쁨이 우리 마음을 적시겠지요.
후원, 동역자 여러분의 삶 속에 독생자 아들을 내려주신 아버지 하나님의 이 은하수 같은 ‘내리사랑’이 가득하길 멀리서 기도드립니다. 평안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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