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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권익,조성임선교사(유준,강준)3월 기도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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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권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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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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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jrigjwwe9r0ys_peoplenews:bbsContents 한국은 지금 봄기운에 물러서지 않으려는 동장군의 마지막 기세가 제법 드셀 줄로 짐작됩니다. 그동안 평안 하셨는지요. 우리 대장되시는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김용덕 목사님과 보고싶은 예손교회 성도님들께 문안을 드립니다. 이번달 기도편지는 사역보고 형식보다 근간에 저희 선교사 부부가 사역을 준비하며 깨달은 하나님의 은혜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바램으로 전하고자 합니다. 많은 기도를 부탁드려봅니다.
그동안 열심히 기도하며 금년3월에 맞춰 준비하던 청소년문화센터 및 교회부지매입은 올 10월 이후로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이유로는 다소 실제적이고 행정적인 이유와 본질적인 이유가 함께 있습니다. 행정적인 이유로는 큰 사역이다보니 좀더 준비를 충실히 한 후 실행에 옮기자는 본부 지도부의 권고가 그것이었습니다. 저희 단체는 선교사들이 준비하는 만불 이상의 모든 프로젝트는 매년 10월에 열리는 연례지도력회의(Annual Directors Meeting)에서 보고 및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기획중인 이 청소년 문화센터및 교회설립 프로젝트는 제법 규모가 큰 프로젝트인데다가 아직 회의가 열리지 않았기에 승인할 수 없고 따라서 승인이 없으므로 시작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본부로부터 '되도록이면 매뉴얼에 명시된 대로 좀 기다렸다가 10월 이후에 집행해 달라'는 권고와 조언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납득이 되질 않았습니다. 이미 나름대로 오랜 기간을 준비했는데 뭘 또 준비하라는 것인지 선뜻 납득이 가질 않았고 본부의 행정을 위해 다시 8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마음이 편치를 았습니다. 그리고 갈등이 찾아 왔습니다. 갈등은 주관과 객관의 충돌에서 발생했습니다.
주관이라 함은 아시겠지만 우선 제가 그동안 개인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 즉 기도와 묵상, 예배를 통하여 받은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는 믿음의 척도로서 나를 움직이는 상당히 강력한 동인動因을 이름이요, 객관이라 함은 GP지도부의 조언과 선임선교사님들의 권고에서 비롯된 일종의 제어장치와 흡사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아무튼 요는, 좀 더 기다리고 준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불편한 마음으로 한 이삼일 지내는데 객관의 검증을 용납하자는 마음이 조금씩 들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주변에 계신 한 선배선교사님의 조언은 저희에게 큰 깨우침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것은 저희들의 사역에 있어서 우선순위의 재정립을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분은 사역에 있어서 소프트웨어가 우선인지, 아니면 하드웨어가 우선인지를 제게 물으셨습니다. 소프트웨어라함은 하드웨어를 움직이는 뿌리요 근거를 말함인데 그것은 곧 사람, 즉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을 가리키는 것이며 그 한 영혼은 하드웨어인 건물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도전한 것이었습니다.
그 동안 하드웨어에 온통 마음을 빼앗긴 저는 진지하게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고 무엇이 먼저인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선교사님의 지적에 동의하기 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제게는 아직 그 ‘한 영혼’이 ‘한 영혼’도 없었습니다. 아내를 제외하면 함께 예배할 동역자가 아무도 없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구한 것은 영혼이 아닌 처소였고 생명이 아닌 건물이었던 것입니다. 정작 저는 ‘사역’ 앞에 사역이 목적으로 하는 영혼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뭔가에 쫒기던 것은 사실입니다. 어느덧 2년간의 언어 및 견습기간도 다 지나고 이제는 남들처럼 독자적으로 사역할 때가 되었다는 판단이 서자 마음이 성급해 진 것입니다. 그러던 차에 오랜전부터 관심을 두고 주목하던 대학교 앞의 적합한 땅을 발견하고 감정적인 흥분, 현실적인 필요, 영적인 확신이 어우러져 사역을 향한 ‘퍼펙트 패션’(passion)이 내 안에서 만들어 진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건물 이전에 사람을 좀더 관계하고 품으라는 선임선교사님의 혜안과 본부의 냉정한 권고는 옳았습니다. 저희 부부는 이번 일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뜻과 섭리, 그리고 경륜을 허락하시는 통로로 신자의 주관적 확신외에도 주변 인물들의 동의와 공감도 사용하신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깨닫기는 주관이 객관을 다스리면 리더쉽이 생기지만 반대로 객관이 주관을 아우르면 파트너쉽이 생긴다는 것 또한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 그동안 걸러지지 않은 투박한 '주관의 힘'으로 밀어 붙이던 저희의 프로젝트는 당분간 보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까맣게 잊고 지냈던 영혼을 바라고 준비하는 일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습니다. 사람이 원래 본의 아니게 뜻이 좌절되면 실패감과 좌절감이 들기 마련인데 참 감사하게도 저희 부부의 마음이 얼마나 가벼운지 모릅니다.
사실 그 동안 땅 주인과 협상을 치르면서 하나님께서 나의 편이라는 사실을 극적으로 느낀 적이 참 많았습니다. 그러나 고백하거니와 그 같은 시나리오 가운데에서 전체와 뭔가 잘 어울리지 않는 듯한 이상한 구조적 긴장과 결여를 느끼고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것은 뭐랄까요… 원인을 명쾌히 밝힐 수 없는 묘한 불안감, 혹은 부담감이었습니다.
지난 2월 초, 얼추 5개월을 씨름하던 저와 땅주인간의 계약이 제가 제시한 가격으로 합의에 이르는 순간, ‘아, 하나님이 내 편이시구나!’하는 기쁨이 밀려왔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여전히 그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나를 떠나지 않아서 적잖이 당혹했습니다. 도대체 그 알 수 없는 불안감의 기원과 출처가 어디이며 무엇인지 참 궁금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땅 매입과정에서 우리에게 생길 수 있는 불이익, 이를테면 이중계약이나 허위등기서류로 인한 사기, 혹은 필리핀 법규에 서툰 우리가 감당해야 할 무수한 문서검토 및 프로세싱, 그리고 변호사가 부리는 농간(실제로 주인도 요구치 않는 부속건물에 대한 매입을 버젓이 변호사가 요구합니다)등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나의 주관적 확신을 내려놓고 본부의 객관적 권고를 겸허히 수용하기로 마음을 비우자 그 불안감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가정을 향한 성령님의 싸인이었습니다.
최근 아내와 제가 함께 기도하는 제목 가운데 하나는 성령님이 우리와 함께하심을 지식적으로 아는 수준에 머물 것이 아니라 그 분의 음성과 인도하심을 전인격으로 느끼고 그 분과 실제적으로 동행하는 삶을 사는 것에 대한 간구였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성령께서는 큰 일을 앞둔 우리 부부의 마음에 마치 빗장 같은 근심을 주셔서 우리가 엉뚱한 길로 가지 못하도록, 그리고 엉뚱한 길로 향할 때 마음이 불편하여 오히려 겸손히 하나님께 길을 묻도록 안전장치를 두신 것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고단해 보이지만 행복한 심령의 평탄작업이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이루어 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분은 마치 폭풍같았던 이 모든 일들을 통하여 저희 부부가 더 깊은 하나님의 뜻을 만나고 그리고 더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질수 있도록 연약한 우리를 세우신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이번 주일예배는 처음으로 저희 집에서 드릴예정입니다. 지난 주간에 운동을 통하여 교제하게 된 두 명의 청년과 더불어 말입니다. 소프트웨어가 갖추어지는 셈입니다. 지금 저희 부부는 무거운 옷을 벗어 던진 기분입니다. 더불어 거리에 다니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새로워 보입니다.
객관이 가르쳐 준 뿌듯한 교훈, 그것은 바로 너무도 소중한 한 영혼의 가치였습니다.
* 저희 가정의 기도제목입니다, 뜨겁게 기도해 주십시오!
1. 아침마다 말씀보고 기도하는 시간이 전혀 방해 받지 않고 그 시간을 통하여 온가족이 성령님과 더욱 깊은 교제를 누리도록
2.. 스포츠와 음악등 다양한 경로로 이바지역의 청소년들과 접촉할 예정인데 하나님께서 준비된 영혼을 붙여주시도록
3. 현지어로 설교하고 성경공부를 진행할 때 막힘없이 잘 감당할 수 있도록
4. 올 10월 이바지역에 청소년교회 및 센터가 예정대로 잘 세워지고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5. 4월 9일에 2개월간의 일정으로 한국에 중간보고차 들어가게 되었는데 방문하는 교회마다 깊은 선교의 동역관계를 맺고 피곤치 아니한 가운데 재충전하는 소중한 기회를 얻도록(특별히 2개월간 사용할 차량이 필요한데 선하신 도우심이 있도록)
* 혹시 방문 및 지난 2년간의 선교보고를 원하시는 교회에서는 미리 원하시는 날짜를 주시면 일정을 잡도록 하겠습니다..(연락처는 편지상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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