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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문권익,조성임 선교사 8월기도제목 문권익 2007-08-14 2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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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렐루야! 우리 구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김용덕 목사님과 예손교회 성도님들께 문안을 드립니다.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저희 가정은 고국을 떠나 선교지로 향한지 벌써 2년차 중반을 넘어섰습니다. 한순간 한순간 우리 예수님의 동행하심이 없었더라면 지나올 수 없었던 그런 시간들이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부족한 저희 선교사 가정의 소식을 편지로 전합니다. 더불어 그리스도의 은혜와 사랑이 함께 전하여지길 소망합니다.

* 있었던 일들…
1. 신학교강의 / 지역 신학교에서 신학생들에게 기독교음악을 가르쳤습니다. 막연한 이론보다는 실제적으로 찬양사역에 도움이 되는 악기인 기타를 가르쳤습니다. 필리핀교회에는 피아노가 거의 없습니다. 이유는 비싸기 때문입니다. 피아노가 없다보니 음악교육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기타를 많이 사용합니다. 약 6명의 학생들에게 1주일 동안 30시간(3학점)에 걸쳐 기타를 사용한 찬양반주법을 가르쳤습니다. 그들이 귀한 목회자, 그리고 찬양인도자로 세워지길 기도합니다.

2. 단기선교팀 방문 / 서울 목동지구촌교회에서 16명의 단기팀이 와서 1주일간(7.23-28) 단기사역을 마치고 돌아갔습니다. 산족마을 방문 및 전도집회, 교도소방문전도집회, 현지대학탐방 및 전통문화강습, 성경학교개최등 현지에 유익한 사역을 마치고 돌아갔습니다. 처음 받는 단기선교팀이라 부족한 점도 많았으나 오히려 좋은 경험과 교훈이 되어서 크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16명의 팀원모두 선교지에서 받은 비젼과 부르심을 삶의 푯대로 정하고 살아가는 귀한 그리스도인들이 되기를 중보합니다.

3. 장학사역 / 섬기는 교회 교인가운데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을 선정하여 매학기 장학금을 지급하는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필리핀의 공립대학 한학기 등록금은 대학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저희 지역은 학기당 한화로 약 15-25만원 선입니다. 한국에 비하면 엄청나게 싼 금액이나 이들에게는 이것도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등록금이 싸다보니 시설확충이나 기자재도입이 어렵고 교수급여도 낮아서 교수가 연구에 정진할 수 있는 형편이 못됩니다. 물론 세계적인 인지도를 갖춘 대학도 없지는 않고 영어를 사용하는 장점이 있어서 다소간의 경쟁력은 있으나 대체적으로 한국과 비교해 볼 때 대학수준이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희가 후원하는 미쉘이라는 자매는 회계학을 공부하는 자매로 신앙이 좋고 매우 영리한 학생입니다. 미쉘이 장차 하나님나라를 위한 큰 일꾼으로 세워지길 기도합니다.

저희 가정의 기도제목입니다.
1. 비자연장신청이 들어갔는데 순적히 2년 이상의 비자를 받도록
2. 조선교사가 순산하고 태아가 건강하도록(예정일 9월12일)
3. 문선교사가 현지어 설교를 잘 감당하고 현지인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없도록
4.유준이가 변화하는 환경에 잘 적응하여서 인격적,영적,신체적으로 잘 자라도록
5. 현지인을 사랑하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려는 마음이 날마다 새롭도록.


단기선교팀을 떠나 보내고 공항에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외롭다는 생각이 밀려들었습니다. 너무 오랫만에 충분히 한국말을 써서 그런지 그들이 떠나는데 정작 내가 떠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섭섭하고 아쉬운 것이 마음 한켠이 그렇게 허전할 수 없었습니다. 생전 처음 본 친구들인데 1주일간 제법 깊은 정이 든 모양입니다. 며칠이 지나고 휑했던 마음이 복구되는 즈음에 언제부턴가 우리가 필리핀 사람을 경계하고 피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언제부턴가 선교사를 돈 많은 스폰서로 생각하고 순수치 못한 동기로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저희들 앞에서 사소한 것으로 양심을 속이는 모습을 쉽게 보다보니 언제부턴가 이들이 은근히 얄미워지고 싫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터에 한국으로부터 반가운 손님을 맞았으니 얼마나 신명이 났을까요.

그들이 떠나자 갑자기 한국의 모든 것이 더 그리워졌고 상대적으로 필리핀에 있다는 사실이 별로 기쁘지를 않았습니다. 일년 내내 숨통을 조르는 더운 날씨부터 특징 없고 밋밋한 음식에 이르기까지 갑자기 모든 것에 대하여 시큰둥 해졌습니다. 이런 마음이 선교사답지 못한 마음이라는 것 또한 너무도 잘 알기에 부끄러운 자괴감까지 마음을 심란케했습니다. 저는 ‘도대체 내가 누구를 위해서 왔던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해야만 했습니다.

Incarnation…하나님이셨던 그 분께서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그 겸손하심 앞에 다시 한번 상한 심령이 되어야 할 것 같아서 빌립보서 2장을 보았습니다.

“너희 안에 이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과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죽는다는 것. 산다는 것의 반의어가 되는 이 말은 사실은 기독교에서 산다는 것의 동의어일 뿐일진데 그런데도 우리는 얼마나 많은 순간 죽음에 갇힌 가녀린 삶을 실재의 삶으로 여기고 살았는지, 혹은 속고 살았는지 모릅니다. 그 죽음에 갇힌 거짓 삶을 예수님께서 이미 오래전에 통렬하게 부수셨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그 분이 이루신 승귀昇貴의 쾌거를 모른 체 하고 오직 나 하나에 갇히고 종속된 삶으로 힘겹게, 버겁게 살아왔는지 모릅니다.

우기아니랄까봐 거하고 장하게 비가 옵니다. 고국을 그리워하며, 그리고 선교지에 덩그러니 남은 나 자신을 연민하는 안스러운 모습은 부인하고 싶으나 부인할 수 없는 연약한 저의 모습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 마음을 새롭게 하라고 임하시는 내 아버지 하나님의 자비하신 위로는 묵은 밭 같았던 나의 영혼을 소성케 하시니 은혜도 이런 은혜가 없는듯 합니다. 누군가를, 아니 솔직히 현지인을 사랑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에는 틀림없으나 죽음으로 생명의 싹을 틔운 예수님의 겸손하신 마음으로 그들을 다시 한번 헤아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선교사가 선교지에 있어야 하는 존재이유겠지요.

저희 가정을 향한 기도와 동역에 감사드리며 사랑하는 후원자님의 삶 속에도 예수님으로 말미암는 겸손하나 자유로운 ‘참 삶’이 날마다 아름답게 펼쳐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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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이동희   2007-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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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님 글을 읽어내려가며, 정말 귀하고 어려운 일을 하고 계심을 세삼느끼게 됩니다.자주연락드리지 못하고 많이 후원하지 못함에 항상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그래도 선교사님 글 읽고 이곳에서 잘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되는것 같습니다. 선교사님 힘내시고.... 조사모님 배 많이 나오셨을텐데.. 힘내시라고 전해 주십시요.....감사합니다. 샬롬 ^^
  이름: 문권익   2007-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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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집사님, 재윤이 동생 이름지었나요..? 구집사님 지금쯤 배 많이 나왔겠네요..? 딸이라죠..? 좋으시겠습니다. 저희는...또...아..들...이랍니다..꺼이꺼이^^그래도 감사하기만 합니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평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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