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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jrigjwwe9r0ys_peoplenews:bbsContents 문권익,조성임(유준)선교사 5월 기도편지
*GP선교회/서울시 송파구 문정동 77-3 *전화 02-443-0883 *홈페이지 www.gpinternational.org
*선교사 집 / Moon Kwon Yik. Lot 7736 Block9 Guava st, Gordon Heights Olongapo city, Philippines
*선교사Homepage. http://m1000.org/hereistand *전화 / 001-63-905-249-2722(문선교사), 001-63-927-738-5494(조선교사)
할렐루야! 우리 삶의 영원한 푯대가 되시는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김용덕목사님과 예손교회 성도님들께 문안드립니다. 한국은 지금쯤이면 봄이 절정이거나 아니면 초여름이 기지개를 켤 때가 아닌가 합니다. 선교사로 떠나온 지 이제 1년하고 반밖에 안되었건만 벌써 모든 것이 그립습니다. 부족한 저희 가정의 사는 모습과 사역소식을 기도편지에 담아 보냅니다. 모쪼록 이 소식 이 우리 주님의 마음 또한 함께 전하는 은혜가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피의 성금요일
지난 4월 첫째주 고난주간 금요일은 고행을 통하여 죄용서를 구한다는 의미로 많은 남성들이 거리에서 의식을 행했습니다. (Pinitencia)채찍 끝에 깨진 유리를 붙이고 자신의 등을 치면서 거리를 걷는 것입니다.(뒷장의 사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피의 행사에 참여하는지 정말 생전 처음으로 거리에서 역겨운 피비린내를 맡았습니다. 몸은 물론이고 바지까지 흥건히 피로 젖은 채 자신이 지은 죄의 용서를 구하는 그들의 행위는 예수님의 용서를 구하는 행위가 아니라 사실은 그리스도의 용서와 속죄가 아직 불충분하다고 여기는 로마캐톨릭의 그릇된 구원관에서 기인하는 불경스러움의 극치인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로마캐톨릭이 가르치는 거짓 진리와 교훈에 종교적, 그리고 문화적으로 미혹되어 있는지 모릅니다. 거기에 더욱 안타까운 것은 10%에 이른다는 필리핀 개신교회가 이 같은 로마캐톨릭의 거짓 가르침에 맞서 싸울 의사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필리핀 개신교회의 영적혼합주의는 너무도 심각합니다. 실제로 교회에 출석하는 신자의 가정조차 집에 캐톨릭성상을 모셔놓고 여전히 그 성상 앞에서 기도하고 숭배하는 모습을 쉽게 보게 됩니다. 많은 개신교인들이 로마캐톨릭과 토착기독교이단교파에 대해서 무지할 뿐더러 아무거나 하나 믿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식의 신앙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필리핀 교회에 영적 무지가 걷히고 그리스도만이 참 구원자라는 사실을 철저히 받아들이는 온전한 신앙고백이 속히 이루어지도록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성도들의 삶의 자리
저희가 일하는 빨랑이난커뮤니티교회의 성도들의 가정은 정상적인 가정보다 비정상적인 가정이 더 많습니다. 배우자의 불륜으로 갈라선 가정도 많고 부모들이 기술자로 ,혹은 가정부로 이웃나라에(주로 중동이나 말레이지아) 일하러 가서 집을 비운 가정이 많기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정상적인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사람들이 술과 도박을 즐기기 때문에 이곳 빨랑이난은 아이들이 자라기에는 너무도 열악한 조건입니다. 정말이지 우리 주님의 복음이 아니고서는 저들에게 아무런 희망이 없음을 새삼 확인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복음의 힘을 느낍니다. 새로 나온 지체들의 삶이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을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곳의 청소년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선교사의 삶의 자리
조선교사의 임신 : 조성임선교사가 어느새 임신 7개월째로 접어들었습니다. 저희가 있는 곳의 산부인과 시설이 한국에 비했을 때 열악한 것이 사실이라 아내는 조금 불안해 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주치의가 동성애자(GAY)라 저희들의 마음이 그리 유쾌하지는 않지만 필리핀에서 살아가려면 마냥 피할 수 만도 없는 일이라(이곳은 동성애자가 너무 많기 때문에)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 합니다. 아내가 순산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유준이 유치원 입학하다 : 유준이가 벌써 유치원에 입학할 때가 되었습니다(6월). 유준이도 나름대로 언어적,환경적 스트레스가 있어서 친구들과 놀다가도 자신의 의사가 전달되지 않아서 종종 떼를 쓰며 울기도 합니다. 그래도 현지 친구들이 선교사 자녀라고 특별대우(?)를 종종 해 주어서 아직까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유준이가 유치원 생활을 잘 해낼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현지신학교 강의 : 문선교사가 같은 GP선교회소속 선교사님이 운영하는 신학교에서 6월 말에 1주일간 ‘기독교음악’을 강의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언어가 부자연스러워서 고민했으나 과목의 특성상 실기에 집중할 내용이 많은 관계로 강의요청을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강의를 통하여 학생들 가운데 귀한 찬양사역자가 생기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저희 가정의 기도제목입니다.
1. 온가족이 날마다 경건에 힘쓰고 주의 사랑으로 더욱 하나되도록
2. 임신중인 조선교사가 건강하게 예정일에 잘 순산할 수 있도록
3. 현지어로 설교를 시작했는데 언어의 은사가 생겨서 많은 진보를 이루도록
4. 현지인들의 부정적인 모습을 보아도 낙심치 않고 그들을 더욱 사랑할 수 있도록
*야곱의 발행發行
설교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할까 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30분짜리 설교 한편 준비하는데 거의 일주일이 소요됩니다. 먼저 본문 을 정하고 그 다음에 우리말로 쓰고, 그리고 완성된 우리말 설교를 다시 따갈록으로 작문하는 작업인데 사전 3개를 펼쳐놓고 꼬빡 닷새를 씨름해야 합니다. 이 과정이 얼마나 진이 빠지는지, 정말 어쩔 때는 가슴속에 큰 돌덩이가 하나 있는 것처럼 답답하기도 합니다.
간신히 작문이 끝나면 이번에는 동역하는 선임선교사님께 교정을 받습니다. 교정도 두어 시간은 족히 걸리는 쉽지 않은 작업인데 선임선교사님은 마치 자신의 설교처럼 꼼꼼히 살펴주십니다. 교정이 끝나면 이번에는 마지막으로 띄어 읽기 연습을 해야 합니다. 띄어 읽기가 안되면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 하듯 우스운 문장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아, 정말 세상에 공짜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 맞기는 맞는 말 같습니다. 지금 저는 마치 처음으로 유치부 설교를 시작하던 전도사 시절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저의 설교가 초등학생의 그것처럼 쉽고 단순할 뿐더러 어려운 신학적 용어와 그나마 중간쯤 하던 말재주도 거의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가끔은 이런 내 자신을 바라보며 스스로 너무 초라해 보여서 속으로 쓴웃음을 짓기도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별 볼일 없는 설교가 갈수록 즐거워 진다는 겁니다. 이 수준낮은(?)설교를 마쳤을 때의 만족감이 예전의 그 거침없던 설교를 마쳤을 때보다 더 크게 내 마음에 밀려오게 됩니다. 역시 가장 낮은 곳에서 만나는 주님이 가장 높아 보이는 법인 모양입니다.
창세기 35장이지요, 야곱의 아들들이 욕보임 당한 누이동생의 복수를 너무 지나치게 해서 야곱일가를 향한 피의 재복수가 예고되는 긴박한 상황속에서 야곱은 오히려 마음을 가다듬고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벧엘로 향합니다. 그는 벧엘로 떠나기 전 자신에게 속한 모든 가솔들을 모아놓고 그들이 그동안 지녔던 이방신상과 장신구를 모두 거두어 가차없이 상수리 나무 아래 묻고 미련없이 하나님의 집, 벧엘로 길을 떠납니다.
이 야곱의 이야기는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결단, 혹은 ‘마음다짐’은 우리는 비록 소중히 여기나 하나님 앞에서는 무용한 것들을 아낌없이 버리는 데에서 출발한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남겨줍니다. 어쩌면 매일 부단히 새 길을 떠나야 하는 오늘의 우리들도 야곱의 발행發行처럼, 우리 자신의 소중한 것을 아낌없이 상수리나무 아래 묻고 떠나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버릴 때 부요해지고 비울 때 채워지는 이 놀라운 신비의 은혜가 오늘도 후원자님의 삶과 섬기시는 가정과 교회위에 충만하길 멀리 필리핀에서 기도드립니다.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이는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니라 -고후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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